오늘은 스코틀랜드 위스키 역사상 가장 아쉬운 폐쇄 사례로 꼽히는 로즈뱅크 증류소의 마지막 유산, 로즈뱅크 21년 더글라스 랭 올드 몰트 캐스크에 대해 솔직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전설의 로즈뱅크 증류소 이야기
로즈뱅크 증류소는 1798년 스코틀랜드 팔커크에 설립되어 1993년 아쉽게 문을 닫은 전설적인 증류소입니다. 특히 트리플 디스틸레이션이라는 독특한 제조 방식으로 로우랜드 위스키의 정점을 보여준 곳이죠.
더글라스 랭의 독립 병입
더글라스 랭(Douglas Laing)은 1948년 설립된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독립 병입자입니다. 올드 몰트 캐스크(Old Malt Cask) 시리즈는 싱글 캐스크의 원래 개성을 그대로 살린 것으로 유명하죠.
로즈뱅크 21년 더글라스 랭 올드 몰트 캐스크 기본 정보
브랜드: 로즈뱅크 (Rosebank)
증류년도: 1978년
병입년도: 1999년 (추정)
숙성기간: 21년
도수: 50%
용량: 700ml
증류소: 로즈뱅크 증류소 (폐쇄)
지역: 로우랜드 (Lowland)
증류방식: 트리플 디스틸레이션
병입자: 더글라스 랭 (Douglas Laing)
시리즈: 올드 몰트 캐스크 (Old Malt Cask)
캐스크 타입: 오크 캐스크
싱글 캐스크: 예
냉각 여과: 무
색소 첨가: 무
예상 가격: 80-120만원 (경매/수집가 시장)
시각적 외관
- 색상: 깊은 갈색을 띠며 고급스러운 앰버 컬러
- 투명도: 냉각여과를 하지 않아 약간 흐린 느낌
- 점성: 글래스 벽면에서 레그가 천천히 떨어지는 것이 인상적
향 (Nose) 분석
글래스에 따르자마자 50도의 강한 알코올감이 먼저 치고 올라옵니다. 하지만 곧이어 로즈뱅크만의 독특한 캐릭터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주요 향 노트:
- 1차 향: 홍고추, 피망의 맵싸한 느낌이 지배적
- 2차 향: 건초, 견과류 껍질의 풋내, 축축한 흙냄새
- 후향: 낙엽, 볶은 고사리, 비즈왁스, 촛농의 복합적 아로마
특히 나뭇가지를 부러뜨릴 때의 파릇파릇함과 계핏가루, 생강편, 말린 정향의 향신료 향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반건조 무화과, 곶감, 버터스카치 캔디의 달콤함이 은은하게 올라오죠.
공기와의 접촉 시간이 길어지면 과숙한 자두와 꼬릿한 사양꿀, 애니타임 캔디 같은 시원한 느낌으로 변모합니다.
맛과 피니시 리뷰
입에 머금자마자 왁시한 질감과 풀바디감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50도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것이 인상적이네요.
맛 프로파일:
- 초기 맛: 매실청의 청량한 산미와 설탕 조린 사과의 단맛
- 중간 맛: 땅콩, 아몬드 껍질의 견과류 풋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짐
- 발전 맛: 시나몬 시럽, 메이플 시럽, 서양감초의 복합적 단맛
오래 머금고 있으면 찰보리빵, 머스캣, 수박 외과피의 독특한 맛과 조린 우엉, 삼나무의 쓴맛이 조금씩 올라옵니다.
피니시 (Finish) 평가
피니시 길이: 길음 (약 60-90초)
피니시 특징: 살짝 자극적인 목넘김 후 나뭇가지, 말차, 말린 정향, 흑후추가 비강을 가득 메움
이후 고무, 세무가죽, 축축한 흙냄새, 마누카꿀, 생강젤리가 가늘고 길게 이어집니다. 혀에는 후발효차의 탄닌 떫은 느낌과 카카오닙스의 씁쓸함이 코팅되면서 고로쇠 수액의 은은한 단맛이 마지막을 장식하네요.
개인 평점: 3.6/5점
위스키베이스 평점 : 89.79 / 100
https://www.whiskybase.com/whiskies/whisky/10053/rosebank-1978-dl%EF%BB%BF
장점:
-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로즈뱅크의 마지막 유산
- 트리플 디스틸레이션의 독특한 캐릭터
- 21년 장기숙성의 복잡성과 깊이
- 싱글 캐스크 무냉각여과의 순수한 맛
아쉬운 점:
- 초기 알코올감이 다소 강함
- 로우랜드치고는 다소 공격적인 캐릭터
- 높은 수집가 가격으로 인한 접근성 한계
- 오크 영향이 강해 로즈뱅크 본연의 섬세함이 다소 가려짐
총평과 추천도
로즈뱅크 21년 더글라스 랭 올드 몰트 캐스크는 "어두우면서도 시원하고, 달콤하면서도 드라이한 느낌의 모순적인 위스키"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합니다.
전설적인 로즈뱅크의 마지막 모습을 담고 있지만, 동시에 21년이라는 긴 숙성과 싱글 캐스크의 강렬함이 만나 로우랜드라기보다는 하이랜드에 가까운 복잡하고 진한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추천 대상:
- 로즈뱅크 증류소의 역사적 가치를 이해하는 컬렉터
- 트리플 디스틸레이션의 독특함을 경험하고 싶은 애호가
- 복잡하고 진한 로우랜드 위스키를 선호하는 숙련자
비추천 대상:
- 로우랜드 위스키의 가벼움을 기대하는 초보자
- 부드럽고 접근하기 쉬운 위스키를 찾는 분
최종 추천도: 3.5/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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