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커란 16년
이번에 리뷰할 위스키는 와인모아에서 구매한 '킬커란(Kilkerran) 16년'입니다.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증류소의 제품이지만,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바틀이기도 합니다.
'킬커란(Kilkerran)'이라는 이름이 생소하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 이름은 게일어 'Cille Chiarain', 즉 성 키아란의 교회를 뜻하며, 캠벨타운 지역에 위치한 고대 성당 유적에서 유래된 명칭입니다. 이 바틀은 단순히 브랜드명이 아닌,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함께 담고 있는 이름이라 볼 수 있습니다.
킬커란 위스키는 현재 스프링뱅크를 운영하고 있는 J&A 미첼 & 컴퍼니가,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던 '글렌가일 증류소(Glengyle)'를 복원하며 다시 세운 브랜드입니다. 글렌가일은 1872년 설립되어 1925년 폐쇄되었고, 2004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약 80년 만에 부활한 캠벨타운의 위스키가 바로 '킬커란'입니다.
이번에 시음한 킬커란 16년(Kilkerran 16 Years Old)은 플로어 몰팅된 보리를 100% 사용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싱글몰트입니다.
이는 스프링뱅크와 마찬가지로, 거의 멸종되다시피한 생산 공정을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버번 캐스크 숙성을 통해 만들어진 이 바틀은, 산뜻하고 정제된 구조감이 인상적입니다.
첫 향에서는 허브의 청량감과 시트러스 계열의 상큼한 아로마가 두드러지며, 이후 고소한 견과류의 크리미함과 열대 과일 계열의 달콤함이 층층이 이어집니다.
입 안에서는 깔끔하면서도 촘촘한 구조감이 인상적입니다. 라임 껍질, 민트, 페퍼민트 같은 시원한 뉘앙스가 전개되고,
곧이어 토피, 헤이즐넛, 바나나칩, 그리고 살짝 기름진 피트 스모크가 뒤따라 옵니다.
전체적으로는 밸런스가 매우 정교하며, 젊은 싱글몰트에서 느껴지는 미완의 느낌 없이 16년이라는 숙성의 깊이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피니시는 중간 이상의 길이감으로, 약간의 고소한 몰티함과 미네랄 성분의 쌉싸름함이 남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되면서도, 입 안에 남는 살짝 기름지고 염기성의 여운이 캠벨타운 특유의 스타일을 분명히 드러냅니다.
총평하자면, 킬커란 16년은 ‘스프링뱅크의 사촌’이라는 수식어에 머무르지 않고, 자체적인 색깔과 정체성을 갖춘, 진지한 싱글몰트 위스키입니다.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인 완성도를 함께 추구하는 이 바틀은, 위스키의 철학과 장인정신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정통파 캠벨타운 몰트로, 애호가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경험해볼 가치가 있는 제품입니다.
정보
- 품명 : 킬커란 16년 ( Kilkerran 16yo )
- 도수 : 46 %
- 용량 : 700 ml
- 분류 : 싱글몰트 위스키
- 가격 : 와인모아 기준 약 235 유로
공식 테이스팅 정보
- Aroma
- 레몬 머랭, 허브
- Taste
- 견과류, 오렌지 껍질, 밀랍
- Finish
- 짭짤한, 스모키, 아니스, 피트
구매정보
와인모아에서 현재 판매 중이다.
킬커란 16년 700ml 관세 부가세 교육세 주세 전체 포함
킬커란 16년 700ml 관세 부가세 교육세 주세 전체 포함된 금액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관부가세 관련 관세사및 세관측에서 연락 오시더라도 일체 납부 하지 마시고 계시면 저희측에서 납부처리
winemo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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