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터 랭의 올드 앤 레어 벤리악 25년
오늘은 일반적인 정규 바틀이 아닌, 독립병입(Indie Bottling) 바틀 중 하나인 헌터 랭(Hunter Laing)의 올드 앤 레어(Old & Rare) 시리즈, 벤리악 25년을 바이알로 시음해본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
정규 라인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이 위스키는, 소장가와 애호가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진중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었어요.
우선 ‘독립병입’이라는 개념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이는 정식 증류소에서 숙성된 원액을 제3자가 구매하여 자체적으로 병입 한 제품을 의미합니다. 즉, 이번 시음의 주인공은 헌터 랭이 벤리악 증류소에서 생산된 25년산 원액을 구입해 독자적으로 병입 한 위스키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때로 정규 라인업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개성과 깊이를 전달하기도 하죠. 😌
저는 이번에 헌터 랭(Hunter & Laing)의 제품을 처음 접해보았는데요, 이 회사는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스코틀랜드의 독립병입 전문 브랜드입니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창립자의 이름은 스튜어트 헌터 랭(Stewart Hunter Laing)으로, 위스키 산업에 오랜 시간 몸담아온 이력이 있습니다. 가문과 철학이 담긴 병입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상품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헌터 랭의 수많은 병입 시리즈 중에서도 올드 앤 레어(Old & Rare) 라인은 가장 수준 높은 캐스크들만을 선별해 한정 병입하는 고급 라인업입니다. 이 시리즈는 대부분 고숙성 위스키로 구성되며, 그 이름처럼 희소성과 깊이를 동시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점은, 같은 제품이 두 번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한 번 출시된 바틀은 그것이 첫 번째이자 마지막 경험이 될 수 있다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어요. ✨
잔에 코를 가까이 가져가면, 벤리악 특유의 강렬하고 스파이시한 향이 먼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여기에 57도의 고도수에서 비롯된 알코올의 자극적인 매운 향이 겹쳐지며, 시음 전부터 긴장을 주는 인상을 남깁니다.
하지만 천천히 스월링을 해주면, 매운 향은 금세 옅어지고,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자두나 말린 베리류의 과실향이 부드럽게 코를 간질입니다. 🍇
향에서는 극적인 매력을 느끼기 어렵지만, 맛에서는 완전히 사뭇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첫 모금은 드라이하고 스파이시한 캐릭터가 혀를 강하게 때리듯 다가옵니다.
벤리악 고유의 드라이함, 그리고 57도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임팩트가 입안을 빠르게 점유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러다 이내 복숭아를 연상케 하는 은은한 단맛이 그 뒤를 따라오며 매운 여운을 부드럽게 감싸줍니다. 🍑
잔에 따른 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 위스키는 한층 더 부드럽고 유려한 인상을 전해줍니다. 초반의 매운맛은 잔잔한 따스함으로 변하고, 복숭아의 단맛은 점차 그 비중을 넓혀가며, 마치 향긋한 과일차처럼 입안을 맴돌죠.
전체적으로 드라이하면서도 깔끔한 피니시, 그리고 은은하게 남는 과실의 달큰함이 아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정보
- 품명 : 헌터 랭의 올드 앤 레어 시리즈 - 벤리악 25년 (1998 - 2023), 리필 올로로소 셰리 벗
- 도수 : 57.4 %
- 용량 : 700 ml
- 분류 : 싱글몰트 위스키
- 가격 : 해외가 기준 450유로
공식 테이스팅 정보
구매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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